사람이 위안이다
박재화
살다보면
사람에 무너지는 날 있다
사람에 다치는 날 있다
그런 날엔
혼자서 산을 오른다
해거름까지 오른다
오르다 보면
작은 멧새 무리 언덕을 넘나든다
그 바람에 들찔레 흔들리고
개미 떼의 나들이도 보인다
그림자 없이 내려오는 숲속
순한 짐승들
어깨 비비는 소리 가득하여
사람에 무너지는 날에도
사람은 그립고
사람에 다치는 날에도
사람은 위안이다
-전문(화보 & p. 7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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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학』 2024 여름(70)호 <이 계절의 시인_박재화/ 자선시> 에서
* 박재화/ 1951년 충북 출생, 1984년 『현대문학』에 「도시의 말」연작으로 2회 추천완료 등단, 시집『도시의 말』『우리 깊은 세상』『전갈의 노래』『먼지가 아름답다』『비밀번호를 잊다』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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