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사람이 위안이다/ 박재화

검지 정숙자 2024. 7. 8. 01:10

 

    사람이 위안이다

 

     박재화

 

 

  살다보면 

  사람에 무너지는 날 있다

  사람에 다치는 날 있다

 

  그런 날엔

  혼자서 산을 오른다

  해거름까지 오른다

 

  오르다 보면

  작은 멧새 무리 언덕을 넘나든다

  그 바람에 들찔레 흔들리고

  개미 떼의 나들이도 보인다

 

  그림자 없이 내려오는 숲속

  순한 짐승들

  어깨 비비는 소리 가득하여

  

  사람에 무너지는 날에도

  사람은 그립고

  사람에 다치는 날에도

  사람은 위안이다

    -전문(화보 & p. 7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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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시학』 2024  여름(70)호 <이 계절의 시인_박재화/ 자선시> 에서

 *  박재화/ 1951년 충북 출생, 1984년 『현대문학』에 「도시의 말」연작으로 2회 추천완료 등단, 시집『도시의 말』『우리 깊은 세상』『전갈의 노래』『먼지가 아름답다』『비밀번호를 잊다』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