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키위의 날개/ 임영화

검지 정숙자 2024. 5. 27. 01:18

 

    키위의 날개

 

     임영화

 

 

  키위 키위하고  운다고

  키위라 부르는 새

  뉴질랜드를 상징하고 

  뉴질랜드인이 끔찍이도 아끼고

  사랑하는 새라는데

 

  키위는 날개가 없다

  사막의 마른 강처럼

  혼자 남아 있을 남아 있을 뿐

  더 이상 날 수가 없는 새

  비상飛翔은 전설이 되었고

 

  키위를 닮았다 해서 

  키위라 부르는 과일

  시큼 달콤한 맛의 매력과

  건강에도 그만이라는 과일

  날개 돋친 듯이 팔리고 있다

 

  키위가 창공을 날고 있다

  키위처럼

  전설처럼

  키위키위하면서

     -전문(p. 118-119)

  ------------

 * 『시에』 2024-여름(74)호 <시에 시> 에서

 * 임영화/ 전남 순천 출생, 2018년『시와문화』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