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내 집 마련/ 한종훈

검지 정숙자 2024. 5. 27. 01:33

 

    내 집 마련

 

     한종훈

 

 

  하얗게 파마한 벚나무 머리에

  어디서 온지도 모르는 이름 모를 새가

  머리핀처럼 갈색 둥지를 끼워 넣었다

 

  겨우내 책들이 고요히 잠든 도서관 한쪽

  공사장 흙먼지로 지은 내 이름의

  시집 한 권 끼워 넣었다

     -전문(p.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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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에』 2024-여름(74)호 <시에 시> 에서

 * 한종훈/ 경북 상주 출생, 2021년『다층』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