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52
정숙자
저의 또 하나의 주소는 공중입니다. 눈을 감고 둘러보는 정원 가득히 이따금 미풍이 불어옵니다. 등기소유권 없는 그 울에서 저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평온을 조각합니다. 어떤 고요는 ᄁᆞᆩ아지른 벼랑과 격랑의 시간이 저에게 베푼 여적입니다. (1990. 10. 14.)
이 세상은 어딘가에
슬픔이 있어 아름다웠습니다
그 슬픔 배우고 적응하느라
긴 생애 천천히 채울 수 있었습니다
슬픔 없이 어떻게 평온이
기쁨인 줄 알 것이며
인내 또한 그럴 수 있었을까요
겸손이란 것도, 다
거기서 나오는 것이었음을…
∴ 내 가장 가ᄁᆞᆸ고 오랜 외우畏友
슬픔이여- 안녕…
언젠가는 삼라만상을 향해 숙이듯이
그에게도 정중히 인사해야지
슬픔이여-
안녕, 안녕히… 라고
-전문(p. 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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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에』 2024-여름(74)호 <시에 시> 에서
* 정숙자/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 시집『공검 & 굴원』『액체계단 살아남은 니체들』등, 산문집『행복음자리표』『밝은음자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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