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52/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24. 5. 26. 02:22

 

    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52

 

     정숙자

 

 

  저의 또 하나의 주소는 공중입니다. 눈을 감고 둘러보는 정원 가득히 이따금 미풍이 불어옵니다. 등기소유권 없는 그 울에서 저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평온을 조각합니다. 어떤 고요는 ᄁᆞᆩ아지른 벼랑과 격랑의 시간이 저에게 베푼 여적입니다. (1990. 10. 14.)

 

            

 

  이 세상은 어딘가에

  슬픔이 있어 아름다웠습니다

  그 슬픔 배우고 적응하느라

  긴 생애 천천히 채울 수 있었습니다

 

  슬픔 없이 어떻게 평온이

  기쁨인 줄 알 것이며

  인내 또한 그럴 수 있었을까요

 

  겸손이란 것도,

  거기서 나오는 것이었음을

  ∴ 내 가장 가ᄁᆞᆸ고 오랜 외우畏友

 

  슬픔이여- 안녕

 

  언젠가는 삼라만상을 향해 숙이듯이

  그에게도 정중히 인사해야지

 

  슬픔이여-

  안녕, 안녕히라고

     -전문(p. 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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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에』 2024-여름(74)호 <시에 시> 에서

 * 정숙자/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 시집『공검 & 굴원』『액체계단 살아남은 니체들』등, 산문집『행복음자리표』『밝은음자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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