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듣는 습관』(발췌, 여덟 문장)
우오즈미 리에 지음 / 강다영 옮김
* 머리가 좋은 사람은 이해도 빠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끝까지 듣는 것을 괴로워합니다. (···)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참을성도 필요합니다. 이야기의 내용이 어떻든지 간에, 우선 끝까지 듣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p. 30-31)
* 『말하기 교과서』에서 말하는 내용보다 '어떻게 말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는데, 듣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 콘택트, 자세, 표정, 목소리 톤 등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의사소통을 영어로 'non-verbal communication(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커뮤니케이션에서 말이 차지하는 비중이 20~30%이고, 나머지 70~80%는 표정이나 목소리, 톤, 태도, 몸짓 등 비언어적인 부분이 차지한다고 봅니다. 저 역시 '말하는 법'에 대해 강연할 때도 바디랭귀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습니다. (p. 81)
* 고민 상담에 응할 때는 우선 상대가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도록 한다. 조언하기보다 상대의 기분에 공감해주는 것이 먼저다. (p. 148)
* MC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마츠코 디럭스 씨는 TV를 틀면 어느 채널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습니다. 상대를 인정해주고, 칭찬해주지만 지적할 것은 지적하고, 애정이 담긴 조언을 하기 때문에 '마음을 잘 알아주는 MC'라는 평가를 받는 유일무이한 존재입니다.
마츠코 씨의 질문법은 조금 독특합니다. 맞장구는 거의 치지 않습니다. 고개를 많이 끄덕이지도 않고, 상대를 똑바로 바라보며 조용히 이야기를 듣습니다. 맞장구 대신 대답을 합니다. 적당한 대답이 아니라 적확한 대답을 합니다. 토크 프로그램에서는 적당히 맞장구를 치고 넘어가는 사람들도 많지만, 마츠코 씨는 단 한 번도 적당히 대답하는 법이 없습니다. (p. 184-185)
* '이케가미 무적'이라고 불릴 정도로 후보자를 압박하는 촌철살인 발언으로 유명한 이케가미 씨는 잘 듣는 기술과 맞장구 기술도 무적입니다.
우선 이케가미 씨는 후보자의 이야기를 묵묵히 듣습니다. 상대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쓸데없는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이제 그만 됐다' 싶을 때는 "네, 네"하면서 맞장구칩니다. 그러면 후보자는 '아, 벌써 시간이 다 됐구나' 생각하며 서둘러 이갸기를 정리합니다. 맞장구를 이용해 한정된 시간을 기술적으로 컨트롤하는 방법을 쓰는 것입니다.
(···)
강연에서 청중에게 질문을 받으면, 질문을 해준 것에 대해 먼저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정말 좋은 질문이네요, 감사합니다."
"그 점에 주목하시다니 대단합니다."
이렇게 하면 질문한 사람 누구나 기분이 좋아집니다.
(p. 191-192)
* '말을 잘하지 못하는 것'과 '대화를 잘하지 못하는 것'은 다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말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잘하는 것'이지요. (p. 203)
* 더 이야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섬김형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합니다. 그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결국 비즈니스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성공합니다. 제 주변의 성공한 비즈니스맨들도 화려한 말 기술이 아닌, '이야기를 잘 듣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p. 204)
* 말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 이 단순한 진리는 인생이 풀리는 법칙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는 지금까지 제가 즐거운 대화를 이끌기 위해 실천한 듣기 습관을 체계적으로 정리했습니다. 전작, 『말하기 교과서』를 집필할 때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습니다. 편집자 분들과 독자 분들의 힘을 빌려 한 권의 책으로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p.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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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우오즈미 리에 『잘 듣는 습관』 2019.2. 25. <매경출판(주)> 펴냄
* 우오즈미 리에/ 프리랜서 아나운서이자 스피치 전문가. 니혼TV 아나운서로 입사해 뉴스와 버라이어티,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각계각층의 성공한 인물을 집중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솔로몬류>의 내레이션을 맡아 10년간 약 500여 편의 작품에 참여했다. 아나운서 25년 경력을 바탕으로 정리한 '우오즈미식 스피치법'이 CEO, 변호사, 영업사원 등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화법으로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본에서 15만 부가 넘게 팔린 『단 하루만에 목소리까지 좋아하는 말하기 교과서』가 있다.
*옮긴이, 강다영/ 일본 도쿄대 일문과를 졸업한 뒤 매일경제신문사에 입사해 12년간 기자로 활동했다. 국제부, 중소기업부, 사회부, 증권부, 유통경제부 등 다양한 부서를 거쳤다. 주요 저서로는 『힘 빼고 행복』『직장의 고수』『0초 공부법』『하루 3분 목펌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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