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가는 속도
이온겸
어둠의 틈에서 비집고 나온다
빛나는 별무리 속으로 스며드는
초침이 귓속으로 밀려온다
공중에서 흩날리다 부서지는 모래알 같은
바닥의 흔적을 읽다 탑이 된 돌멩이 같은
몇천 겁의 계절을 지나 더 단단해지는 바위 같은
밤을 지나
새벽이슬을 먹을 때
재촉하지만
천천히 오라는 말,
너에게만 보이는 바람 되어
불어가고 있는
-전문-
♣ 추천의 말
이온겸, 이 분을 시단의 새 식구로 추천한다.이 분은 오랜 기간 시와 함께하며 살아왔다. 읽고, 감상하고, 쓰기의 연속이 이 분의 삶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이온겸의 시는 아름다운 서정성이 빛난다. 단순한 듯하지만 복잡하고 진지한 내면의 세계를 새로운 모형으로 변형시키는 솜씨가 돋보인다.
특히 다년간 문학방송을 제작, 송출하면서 문학에 대한 안목을 넓혀 왔으며 시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쌓아왔다. 앞으로 보다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하리리 기대한다.
이 분을 미네르바의 이름으로 추천하게 되어 기쁘다. (p. 시 248 / 론 250) (문효치/ 본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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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네르바』2023-가을(90)호 <신인 등단> 에서
* 이온겸(본명: 이진숙)/ 전주대학교 문화컨텐츠학과 재학중, 이온겸의 문학방송 운영, 아침 3분 공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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