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집 · 그리워서

임께선 오늘도 듣고 있나요/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3. 2. 1. 01:45

 

 

     임께선 오늘도 듣고 있나요

 

      정숙자

 

 

  임께선 오늘도 듣고 있나요

  마음 다해 부르는 작은 목소리

  임께선 오늘도 보고 있나요

  마음 다해 모으는 조그만 두 손

 

  세상에 내려 처음 눈뜰 때

  너무 밝은 임의 빛에 저는 울었죠

  그 빛으로 가슴 속 싹이 돋을 때

  기쁘며도 아파서 혼자 울었죠

 

  남몰래 우러른 임의 꽃모습

  어둠발에 훅여 희미해질까

  밤이면 안고 안고 등(燈)을 밝히며

 

  월선(月船)에 부친 글월 읽으셨나요

  영겁을 통하여도 소원은 임뿐

  일연(日輦)에 부친 글월 받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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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그리워서』에서/ 1988. 12. 20.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