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집 · 그리워서

외로움 하나 물레에 걸고/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3. 2. 1. 01:47

 

     외로움 하나 물레에 걸고

 

      정숙자

 

 

  외로움 하나 물레에 걸고

  날마다 그리움의 노래를 짜네

 

  열 자 스무 자 잇는 폭마다

  어쩌면 임의 맘에 가장 고울까

 

  별빛 꺾어다 무늬로 넣고

  달빛도 안아다 물을 들이며

 

  청아한 바람

  풀벌레 소린

  아련한 꿈처럼 세월에 새겨

 

  <해후의 날

  무지개 뜬 듯

  하늘에 펼치리니 밟으옵소서>

 

  그리움 하나 도는 물레에

  날마다 기다림의 노래 감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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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그리워서』에서/ 1988. 12. 20.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