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집 · 그리워서

임 계시지 않는 나라는/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3. 2. 1. 01:52

 

     임 계시지 않는 나라는

 

      정숙자

 

 

  임 계시지 않는 나라는

  봄도 여름도 겨울입니다

 

  달에 의지하여 기러기 날고

  해오라기 발시린 겨울이 오면

 

  소첩(小妾)은 이중의 겨울에 싸여

  추위와 외롬 어이하리까

 

  멀고 멀어도

  세상길이면

  얼싸안고 감읍할 날 그려보련만

 

  몸 놓은 후

  별이 되온들

  혼절하며 깨어나며 태울 그리움

 

  하여도 제 혼은 임밖에 몰라

  내세새생(來世生生) 사모등(思慕燈)만 밝히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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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그리워서』에서/ 1988. 12. 20.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