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머는 소리 외 1편 정수자 이화우 좀 보자는데 살이 선뜩 떨려서 몸살약 뒤져보다 빈 약갑을 구기고 널뛰는 잎샘 꽃샘을 갑인 양 흘겨주다 뉘보다 깊이 정든 스마트 체위라고 위문이나 주문할까 폰을 들고 엎드리다 속 모를 흰소리 판에 속이 외려 시린 날 무람없는 톡이며 인증샷 팍팍 지우다 지음이란 너마저! 버리고 돌아서니 꽃 적실 수작酬酌도 없이 마음 머는 소리만 -전문(p. 65) ----------- 호적 결국은 보가 터진 개발지의 형제 필지 호적까지 들먹거린 명절 끝이 파묘라니 그나마 헌 집도 헐고 찬 우물도 꾹 메우고 그런 한때 흘리고 간 대못 같은 뼈 한 편이 선산에 달 좋다고 호적胡笛 찾아 부는지 놓아둔 눈물 고르듯 은하수도 파르라니 -전문(p. 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