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성악설 함진원 평생을 선하게 살려고 파도처럼 몸부림한 대가는 가족이 흩어지고 나서도 멈추지 않았다 힘들다는 것은 사치라는 것을 너무 빨리 알았던 지난날 선한 사람이 바보 되는 세상을 보면서 보증금 떼이고 아까운 젊은이들 바람처럼 사라져가도 누구 하나 관심도 없는 한동안 소식이 없어 자꾸 귀가 기울더니 아버지 죽음 앞에서 할 말은 아니지만 몇 사람에게만 부고를 냈다고 덤덤한 목소리 휘청거렸다 빚쟁이만 안 와도 호상이라고 선한 뒤끝은 한줄기 회한으로 남아 신 성악설을 유산으로 남겨준, 사람이 재산이라고 말했던 선배에게 부고를 전할까 망설였다는 돈과는 거리가 먼 성선설을 잊으려 쓴 눈물을 털어 넣는 밤 아버지 잘 보내드리고 선하게 살면 좋은 날 온다고 돌아서는데 빚이 빛으로 만나지 못하고 살아생전 비만 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