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자 제2 산문집 『행복음자리표』/ 서사 / 2014.6.30. 발행 행복은 기간이 아니라 순간이다. 행복은 하루 이틀 또는 몇 개월이나 몇 년씩 우리 곁에 체류하는 게 아니라 찰나를 점찍고 떠나는 황홀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기억을 더듬어보자. 거기 아직도 ‘행복음幸福音’ 몇 개가 오선을 빛내고 있을 것이다. ‘나는 왜 이렇게 불행할까? 왜 이렇게 고통이 지속되는 것일까?’ 이 구름 저 바람이 꼬리를 물 때, 돌아가 보고 싶은 추억을 ‘세 컷’만 꼽을 수 있다면 우리의 태어남과 삶은 헛되지 않다. 그 행복은 인생이라는 네트워크에서 피어난 꽃이 아닌가. 가끔은 나에게도 있었던―있는, 그 행복을 복용하고 희망을 충전하자. 아직 우리가 모르는 기쁨을 데리고 우리가 예기치 못한 어느 한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