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자 제2 산문집
『행복음자리표』/ 서사 / 2014.6.30. <종려나무> 발행
행복은 기간이 아니라 순간이다. 행복은 하루 이틀 또는 몇 개월이나 몇 년씩 우리 곁에 체류하는 게 아니라 찰나를 점찍고 떠나는 황홀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기억을 더듬어보자. 거기 아직도 ‘행복음幸福音’ 몇 개가 오선을 빛내고 있을 것이다.
‘나는 왜 이렇게 불행할까? 왜 이렇게 고통이 지속되는 것일까?’ 이 구름 저 바람이 꼬리를 물 때, 돌아가 보고 싶은 추억을 ‘세 컷’만 꼽을 수 있다면 우리의 태어남과 삶은 헛되지 않다. 그 행복은 인생이라는 네트워크에서 피어난 꽃이 아닌가.
가끔은 나에게도 있었던―있는, 그 행복을 복용하고 희망을 충전하자. 아직 우리가 모르는 기쁨을 데리고 우리가 예기치 못한 어느 한순간 행복은 또다시 우리를 방문할 것이다. ‘아!’ 하고 부풀어 오르는 감탄부호, 그 짧은 순간의 빛이야말로 행복의 씨앗임을 알아차리자.
2014. 여름
검지 정숙자
'제2산문집 · 행복음자리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음자리표』차례 (0) | 2015.05.06 |
---|---|
핸드메이드/ 정숙자 (0) | 2015.05.04 |
어부슴/ 정숙자 (0) | 2015.05.01 |
줄기 하나에 꽃 하나/ 정숙자 (0) | 2015.04.30 |
정말로 우리는 즐거운가?/ 정숙자 (0) | 2015.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