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오장환(1918-1951, 33세) 직업 소개에는 실업자들이 일터와 같이 출근하였다. 아무 일도 안하면 일할 때보다는 야위어진다. 검푸른 황혼은 언덕 알로 깔리어오고 가로수와 절망과 같은 나의 긴 그림자는 군중의 대하에 짓밟히었다. 바보와 같이 거물어지는 하늘을 보며 나는 나의 키보다 얕은 가로수에 기대어 섰다. 병든 나에게도 고향은 있다. 근육dl 풀릴 때 향수는 실마리처럼 풀려나온다. 나는 젊음의 자랑과 희망을, 나의 무거운 절망의 그림자와 함께, 뭇사람의 웃음과 발길에 채우고 밟히며 스미어오는 황혼에 맡겨버린다. 제집을 향하는 많은 군중들은 시끄러이 떠들며, 부산히 어둠 속으로 흩어져 버리고, 나는 공복의 눈을 떠, 희미한 路燈을 본다. 띠어띠엄 서 있는 포도 우에 잎새 없는 가로수도 나와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