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근작시

이슬 프로젝트-53

검지 정숙자 2021. 3. 16. 00:30

 

    이슬 프로젝트-53

 

    정숙자

 

   

  이르고 이르러// 나는 내 키가 포플러가 아니었음을 서운해하지 않는다. 나는 내 목소리가 꾀꼬리가 아니었음을 서운해하지 않는다. 나는 내 두뇌가 수재가 아니었음을 서운해하지 않는다. 나는 내 마음이 하해河海가 아니었음을 서운해하지 않는다. 나는 내 부모님이 사대부士大夫 아니었음을 서운해하지 않는다. 나는 내 지식과 지혜가 등불이 아니었음을 서운해하지 않는다. 나는 내 나이가 노년에 들어섰음을 서운해하지 않는다. 나는 내 시가 별자리가 아니었음을 서운해하지 않는다. 나는 오직 자신을 과장하지 않고, 축소하지 않으며 나 이상의 무엇을 욕망하거나 절망하지도 않았다  않는다. 나는 그러한 내가 나  자신이었음을 진정 서운해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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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과 창작』 2021-봄(1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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