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비의秘義에 다가선다, 세상을 향해 일갈한다 이규식/ 문학평론가 신춘문예 등단은 일견 화려해 보인다. 새해 벽두 신년호 신문 지면을 큼지막하게 장식하며 감회에 찬 당선소감과 함께 소개되는 신인들은 관심 있는 사람들의 주목과 선망을 불러일으킨다. 곧 이어 신춘문예 당선작품 시집도 나오고 더러 원고청탁도 들어오지만 그 기간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친정격인 신문사에서는 매년 등단시킨 시인, 작가들을 살갑게 챙기고 지원할 시스템이나 의지가 그다지 잘 갖추어져 있지 않은 까닭이다. 꽤 긴 세월 시인으로서의 내공을 쌓으면 몇몇은 그 신문사에서 제정한 문학상이나 신춘문예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거나 시 해설코너 집필을 의뢰받기도 한다.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등단 수요를 문학잡지, 특히 시의 경우 시 전문 월간, 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