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댕은 묻는다/ 정숙자 로댕은 묻는다 정숙자 꼬부리고 앉아 생각하는 사람을 옆에서 보자. 그는 묻고 있다. 말은 너무 늦다. 그는 본능으로 묻고 있다. 그의 머리 와 가슴속에는 무수한 갈고리가 혹은 엄청나게 큰 하나의 갈고리가 걸려 있다. 로댕만이 아니다. 고뇌에 처해 보라. 인간은 태아 적부터 물음표로 .. 제7시집 · 열매보다 강한 잎 2010.10.15
칼/ 이영광 칼 이영광 시를 쓰면서 사나워졌습니다 타협을 몰라 그렇습니다 아니, 타협으로 숱한 밤을 새워서 그렇습니다 약한 자는 나날이 악해져 핏발 선 눈을 하고 더 약한 것들을 찾아다니는 세월이라지요 날마다 지기 때문에 심장에서 무럭무럭 자라온 한 뼘, 칼이 무섭습니다 * 시집『아픈 천국』에서/ 2010... 시집에서 읽은 시 2010.10.14
유령 1/ 이영광 유령 1 이영광 이것은 소름끼치는 그림자, 그림자처럼 홀쭉한 몸 유령은 도처에 있다 당신의 퇴근길 또는 귀갓길 택시가 안 잡히는 종로2가에서 무교동에서 당신이 휴대폰을 쥐고 어딘가로 혼자 고함칠 때, 너무도 많은 이유 때문에 마침내 이유 없이 울고 싶어질 때 그것은 당신 곁을 지나간다 희망을.. 시집에서 읽은 시 2010.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