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소리 들려 명륜이 내려주는 풍경(부분) 김덕근 청주향교는 전국 향교 중에서 가장 가파른 곳에 자리합니다. 홍살문을 지나 외삼문에서 내삼문까지 경사도를 보더라도 평지 향교와 다르게 유교적 위계를 알게 해줍니다. 흔히 전학후묘前學後廟의 배치라고 합니다. 강학 공간이 앞에 있고 제례 공간인 대성전이 뒤에 있는 형식이죠. 위에서 보면 말발굽형인 청주향교는 대성전을 위한 높고 긴 계단의 연속입니다. '향교 건축은 엄격하게 대성전을 축으로 위계에 따라 있습니다. 위계의 시작은 문과 담장을 통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낮은 향교의 담장은 방어적 수단이 아니라 영역성 표지 안 밖을 구분함을 구분합니다. 밖에서 훤히 보일 정도지만 향교의 중심축에서 대성전은 자궁처럼 가장 깊숙이 자리합니다. 높은 장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