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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천재/ 정숙자

시와 천재 정숙자 천재의 연원은 무엇인가, 혹은 어디인가. 천재는 과연 선천적인가, 또는 후천적인가. 미시적/거시적 세계에 눈을 둔 예술가라면 이 명제 앞에서 한 번쯤 멈추어 보았으리라. 자신은 천재인가, 자신에게도 천재가 잠재하는가, 잠재한다면 몇 퍼센트의 천재가 작용하고 있는가. 장차 천재가 자신을 어둠으로부터 꺼내줄 것인가, 아니면 자신이 천재를 이끌어내야 할 것인가 등등 다양한 의문에 봉착할 수도 있으리라. 왜냐하면 예술가에게 있어 천재성이란 생명을 좌우하는 상상력이며, 작품으로 표출되고 검증되는 독창성의 회로이기 때문이다. 지구의 앞바퀴는 늘 현재에 안주하지 못하는 몇몇 천재들에 의해 굴러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재의 고독에는 피가 묻는다. 어째서일까? "―어이! 어이!"나는 그에게 올라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