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과 싸우다/ 서안나 책상과 싸우다 서안나 1 가짜 고백은 모두 책상 위에서 탄생한다 나는 책상을 모르고 의자를 모른다 나는 모르는 책상과 모르는 의자가 만든 고백이다 나는 책상에서 태어났다 2 나는 지워질 고백이다 3 첫 번째 서랍을 열었다 사서들이 달콤한 역사를 굽고 있다 불타는 서랍을 닫았다 혁명의 깃발을 .. 잡지에서 읽은 시 2010.10.27
서평/ 비탈과 무덤의 존재론 - 신진숙 ‘비탈’과 ‘무덤’의 존재론 정숙자 시집 『열매보다 강한 잎』 신진숙 정숙자 시인은 지금 ‘비탈’을 보고 있다. 인간이 살아왔고, 살고 있으며, 살아갈 ‘지구’라는 비탈을 본다. 그리고 비탈의 어둠을 만진다. 비탈은 그러나 생과 사를 가르고, 빛과 어둠을 구분하는 일직선으로서의 비탈이 아.. 제7시집 · 열매보다 강한 잎 2010.10.27
예스터데이/ 하두자 예스터데이 하두자 오르간 건반을 눌렀던가 긴 머리 찰랑이는 말랑말랑한 머리핀으로 너는 다섯 개의 줄을 튕기고 손톱이 자라는 악보가 춤을 추었지 부풀린 SP판에서 비틀즈가 흘러나왔어 삐걱이는 음악당 계단에서 음표들이 돌아다니고 있었지 담배 연기를 날려 보냈던가 화음들이 노을처럼 번지.. 시집에서 읽은 시 2010.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