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정숙자 : 권현형 나비! 나비! 나비의 균형과 고독 정숙자 : 권현형 권현형 : 흰 빛으로 기억하는데요. 선생님의 첫 인상 말입니다. 오래 전 어느 문예지에서 마련한 시낭송 자리에서 선생님을 처음 뵈었을 때 혼자 한복을 입고 계셨습니다. 한복도 한복이지만 쪽진 머리에 가리마를 정갈하게 곧은 길처럼 .. 제7시집 · 열매보다 강한 잎 2010.11.04
무극(無極)/ 양문규 무극(無極) 양문규 산중의 봄날엔 소리들이 무극(無極)에 닿는다 장화 바닷가에 홀로 십 년 가까이 사는 시인 어느 상 받는 자리에서 자신의 시 기러기 울음만도 못하니 이 상은 당연히 기러기에게 주어야 한다고 설한 적 있다 나의 시에는 소리가 없다 소리가 없기에 시가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우는.. 시집에서 읽은 시 2010.11.04
콩꽃 피었다/ 양문규 콩꽃 피었다 양문규 자투리땅에 콩꽃 피었다 밭두렁에 밭두렁콩 논두렁에 논두렁콩 울타리에 울타리콩 비리고 아리고 상큼한, 콩 우리 아버지 몸 속에 콩 들어 있다 피땀으로 결집된 콩콩콩 몸속을 빠져나와 논두렁에 피었다 밭두렁에 피었다 울타리에 피었다 진신사리보다 알찬 콩 알콩달콩 콩꽃, * .. 시집에서 읽은 시 2010.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