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서 읽은 시

콩꽃 피었다/ 양문규

검지 정숙자 2010. 11. 4. 00:19

  

   콩꽃 피었다

   

    양문규



  자투리땅에 콩꽃 피었다


  밭두렁에 밭두렁콩

  논두렁에 논두렁콩

  울타리에 울타리콩


  비리고

  아리고

  상큼한,

  콩


  우리 아버지

  몸 속에

  콩 들어 있다


  피땀으로 결집된

  콩콩콩

  몸속을

  빠져나와


  논두렁에 피었다

  밭두렁에 피었다

  울타리에 피었다


  진신사리보다

  알찬 콩

  알콩달콩

  콩꽃,  



  * 시집『식량주의자』에서/ 2010.9.24 <詩와에세이>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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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문규/ 충북 영동 출생, 1989년 『한국문학』으로 작품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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