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꽃 피었다
양문규
자투리땅에 콩꽃 피었다
밭두렁에 밭두렁콩
논두렁에 논두렁콩
울타리에 울타리콩
비리고
아리고
상큼한,
콩
우리 아버지
몸 속에
콩 들어 있다
피땀으로 결집된
콩콩콩
몸속을
빠져나와
논두렁에 피었다
밭두렁에 피었다
울타리에 피었다
진신사리보다
알찬 콩
알콩달콩
콩꽃,
* 시집『식량주의자』에서/ 2010.9.24 <詩와에세이>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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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문규/ 충북 영동 출생, 1989년 『한국문학』으로 작품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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