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아침 돌아온 아침 정숙자 너무 자주 너무 오래 고통을 노래했습니다 허다한 기쁨 외면한 채 굳이 고통만을 쓰다듬었습니다 기쁨을 굴리기보다 괴로움을 깎는 편이 더 가치일 거라고 고뇌와 인내를 헤아리는 게 진정 노래일 거라고 줄곧 심장을 꼬집었습니다 이제 인생을 세상을 구름을 노래해야겠습니다 .. 그룹명/나의 근작시 2010.11.10
blue coip blue chip 정숙자 검은 색은 가장 먼 곳이죠 언니가 그랜드캐년 여행할 동안 저는 검은 색에 다녀왔어요 검은 색은 모든 색을 차단합니다 초록은 물론 빨강도 지워버려요 묻어버려요 태워버려요 검은 색에 다녀오기란 쉽지 않답니다 검은 색은 먼만큼 깊고 아늑해요 돌아올 수만 있다면 당신에게도 ‘검.. 그룹명/나의 근작시 2010.11.08
내 아들의 말 속에는/ 최서림 내 아들의 말 속에는 최서림 네 아들의 말 속에는 세심해서 상처투성이인 나의 말이 들어 있다 거간꾼으로 울퉁불퉁 살아온 내 아버지와 내 아버지의 아버지의 꺼칠꺼칠한 말이 숨 쉬고 있다 조선 후기 유생 崔瑞林의 漢詩가 들어 있다 초등학교 3학년 내 아들의 비뚤비뚤 기어가는 글자 속에는 내 아.. 잡지에서 읽은 시 2010.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