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키키 달
레일라니 전
아니, 창 밖이 왜 저리도 밝은가
문을 열고 내다보니
휘영청 둥근 달이 중천에 올랐구나
총총 별들은 부끄러워 몸뚱이를 도사리고
그 옛날 어떤 이는 저 달이 너무 좋아
하늘의 달 술에 띄워 마시고
그것도 모자라
연못 속에 달 건지려다
물에 빠져 소식 없네
달빛 좋은 밤이면
낚싯대 챙겨들고
세월 낚으러 갈 때마다
고운 자태 소매자락
펼쳐 주곤 하였었지···
내가 너를 잊고 살았네
풀어헤친 치마폭에 내 아래 온 세상은
한밤인가 하였더니
대낮이고
대낮인가 하였더니 한밤이네
와이키키 높은 곳에 두리둥실 걸린 네가
나 어릴 적 고향에서 같이 놀던 그 달이냐?
올려 보고 소원 빌던 고향 달
그 달이란 말이지?
-전문(p. 134-135)
* 1979년 하와이 이민, 하와이 주의원, 예언가, 기공치료사, 『문예비전』 수필 당선, 칼럼연재 주간 ⟪GOOD DAY⟫, 하와이 문학동인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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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와이 한인문학동인회 엮음『하와이 시심詩心 100년』에서/ 2005. 1. 5. <관악>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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