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화집에서 읽은 시

나는 예순 살/ 주 로리

검지 정숙자 2023. 10. 22. 01:48

 

    나는 예순 살

 

     주 로리

 

 

  나는 예순 살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대학 캠퍼스를 책 들고 간다네.

 

  나는 예순 살

  하와이의 뜨거운 햇살 아래

  야자수 밑을 걸어가며

  미네소타에 두고 온 친구 생각에 젖네.

 

  지금쯤은 눈을 삽질하면서

  퇴직을 기다리는 친구들.

 

  나는 예순 살

  택시 기사는 묻는다네.

  학생이요, 교수요 라고.

  아마도 내 청바지와 책 때문.

 

  나는 예순 살

  내 친구는 내게 묻네

  인생에서 최고의 날은 언제냐고.

 

  그리고 의아해 하네

  지금이 항상 최고의 때이며

  요즘이 최고의 나날이라는 내 대답을.

  (1999)

           -전문(p. 120-121)

 

  * 작자는 하와이대학에서 종교학을 공부히고 현재 미네소타에 살고 있다. 시집『LIstening Windows』(2001)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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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와이 한인문학동인회 엮음『하와이 시심詩心 100』에서/ 2005. 1. 5. <관악>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