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지낼만하다네
구자현
우리 아파트 건물 가까이
고속도로에
미친 듯 달려가는 무수한 차들
그 요란한 소리가 이제
내 자장가가 되었다오
잠을 안 잘 수고
다른 곳으로 이사 갈 수도 없는 동안
소음도 자장가가 되고 말았다네
그래도
사철 춥지 않은 하와이에서
노숙에 맛들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지
아무나 할 수 없는
익숙한 소리에 맛들이는 재미
고국 멀리 떠나
난 요새 이렇게 살아간다네
이제 지낼만 하다네
-전문(p. 155)
* 서울대학교 사범대 교육학과 졸업, 교직 은퇴, 1999년도 하와이 이민, 수필집 『교육, 그 손끝으로 만지고 가슴으로 보듬자』, 하와이 문학동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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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와이 한인문학동인회 엮음『하와이 시심詩心 100년』에서/ 2005. 1. 5. <관악>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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