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장인 양 나래를 접고
―思慕․4
정숙자
합장인 양 나래를 접고
침묵으로 앉은 밤이옵니다
강풍에 몰리운 나비는
임의 화원이 그리워
더듬이가 닳도록 눈시울을 닦았더이다
들마다 꽃이 가득하기로
본향의 아려(雅麗)함이 있으오리까
꿈에서나마,
하는 생각에
오히려 잠 더딘 이향(異鄕)의 언덕
길은 멀고
한 치 앞에 다가선 눈바람 소리
이제 몸을 잃으면
어느 세世에 귀향하여 날으오리까
거울처럼 투명한 삼경의 고요
임의 모습 안고 안고 건느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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