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그토록
―思慕․6
정숙자
어찌 그토록
머언 그리움이었나이까
혹은 모나고
혹은 둥근 돌로
다리 놓으며 건너온 강물
저녁 해오라기가 그 위에 떠
마음의 이슬꿰미를 거두어 가옵니다
숨지며 살아나는
황혼 별 모양
빛에 싸이는 이 행복
어찌 그토록
머언 그리움이었나까
짐작 못한 폭우
번쩍이며 가슴 안에 쏟아지오니
꿈에도 바라던 해후의 문은
이리도 무너지는 광채이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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