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시집 · 하루에 한 번 밤을 주심은

어찌 그토록/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3. 4. 7. 16:57

 

 

    어찌 그토록

      ―思慕․6

 

      정숙자

 

 

   어찌 그토록

   머언 그리움이었나이까

 

   혹은 모나고

   혹은 둥근 돌로

   다리 놓으며 건너온 강물

 

   저녁 해오라기가 그 위에 떠

   마음의 이슬꿰미를 거두어 가옵니다

 

   숨지며 살아나는

   황혼 별 모양

   빛에 싸이는 이 행복

 

   어찌 그토록

   머언 그리움이었나까

 

   짐작 못한 폭우

   번쩍이며 가슴 안에 쏟아지오니

 

   꿈에도 바라던 해후의 문은

   이리도 무너지는 광채이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