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지우는 일은
―思慕․7
정숙자
그리움을 지우는 일은
얼마나 어려운 일이옵니까
재우지 못하는 마음
고운 옷을 골라 입고 나서나이다
빈 마음에 담아 주시려
없는 듯 계시는 자애(慈愛)
이른 봄 비와도 같이
천지를 휩싸안고 흐르옵니다
사모(思慕)는 고독에서 태어났음에
고독을 낳는 것이옵니까
미풍에 섞이어
풀잎 위를 지나시는 임의 모습
그 황홀한 미소, 망망한 그리움은
언제쯤 다하여 멈추리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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