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시집 · 하루에 한 번 밤을 주심은

그리움을 지우는 일은/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3. 4. 7. 16:55

 

 

    그리움을 지우는 일은

      ―思慕․7

 

      정숙자

 

 

   그리움을 지우는 일은

   얼마나 어려운 일이옵니까

 

   재우지 못하는 마음

   고운 옷을 골라 입고 나서나이다

 

   빈 마음에 담아 주시려

   없는 듯 계시는 자애(慈愛)

 

   이른 봄 비와도 같이

   천지를 휩싸안고 흐르옵니다

 

   사모(思慕)는 고독에서 태어났음에

   고독을 낳는 것이옵니까

 

   미풍에 섞이어

   풀잎 위를 지나시는 임의 모습

 

   그 황홀한 미소, 망망한 그리움은

   언제쯤 다하여 멈추리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