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하늘에 머무시기에
―思慕․5
정숙자
어느 하늘에 머무시기에
아직도 이름 모를 별이옵니까
기약 없는 만남을 믿어
천 번도 더 떠나옵니다
어디에 떨어져 묻힌다해도
임의 뜻에 안기운 풀잎이언만
진(盡)하도록 걷는 이 길
어찌된 숙명의 짐이옵니까
지친 꿈 속에
선연히도 울려오던 새벽 종소리
그 높은 탑은
어느 기슭에 있아옵니까
시리디 시린 바람의 장벽
모여들던 목화구름이,
놀란 듯 검어지며 뒤덮나이다
끈 없이도 날으는 임의 수레
언제 쯤 다가와 멎으옵니까.
'제1시집 · 하루에 한 번 밤을 주심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을 새우는 기도 속에도/ 정숙자 (0) | 2013.04.08 |
---|---|
합장인 양 나래를 접고/ 정숙자 (0) | 2013.04.08 |
어찌 그토록/ 정숙자 (0) | 2013.04.07 |
그리움을 지우는 일은/ 정숙자 (0) | 2013.04.07 |
수틀인 듯 둥그런 달무리 속에/ 정숙자 (0) | 2013.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