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틀인 듯 둥근 달무리 속에
―思慕․8
정숙자
수틀인 듯 둥근 달무리 속에
기다리는 마음 같이 넘치는 정애(情愛)
담장엔 찬바람 모이다 흩고
뜰엔 외로움 쌓이옵니다
백 리를 걷고서도
서툰 한 걸음
바위처럼 멈춰 서서
우러르는 밤
얼음 못 연근(蓮根)은
홈이 패이고
솔(松)들도 온몸에 금가는 혹한
어느 직녀가 아미(蛾眉) 숙이어
저리도 밝은 달을 놓았더이까
비단폭같이 고운 하늘 가
둘 데 없는 마음을 띄우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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