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속聖俗과 시인의 사유 재산 -『공검 & 굴원』 (미네르바, 2022) 권성훈/ 문학평론가, 경기대 교수 혼자란 얼마나 오래 익힌 석류 알인가. 「1인의 눈물」중에서 1. 어떤 시인은 이성으로 해독하지 못하는 영역에서 사유를 탐구하며 세계를 건너간다. 그 속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그 자체로 성스러움을 드러내고 있는 명검같이. 한 번 칼집에서 나온 칼날은 결코 명검이 될 수 없듯이 양날의 기표와 기의를 가진 시는 신성함 속에서 현현된다. 세속의 세계 안의 정화된 존재 양식처럼 번득이는 성스러움을 추구하는 시편은, 성화된 언어의 집에서 수많은 의미를 방출하는 것. 거기에 언어로 탈구된 ‘환원의 심금’은 경험적으로 분산된 이질적이고 다양한 것들을 행간에서 통합하는 사유의 자리다. 이 사유의 자리는 불확정적인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