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철학 정숙자 고통은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할 하나의 길이다. 정밀하게 마음 쓰며 넘어설 수밖에 없는 산이다. 누가 뭐래도 고통은 희로애락 중에서 가장 중심이 깊다하겠다. 지혜와 권세와 영화를 한 몸에 누렸던 솔로몬도 고통의 자리에 머물러서야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다음의 글을 자신 안에서 읽었던 것이다.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 전도자가 가로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사람이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자기에게 무엇이 유익한고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해는 떴다가 지며 그 떴던 곳으로 빨리 돌아가고 바람은 남으로 불다가 북으로 돌이키며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 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