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눈물/ 정숙자 그의 눈물 정숙자 슬픔은 차고 모가 났다 차고 모가 난 세상이 구워낸 것이라 그렇게 희고, 짭짤하게 시퍼런 배추 속을 간 절이는 것일까 그러나, 그의 눈물에서는 아직도 싱싱한 배추밭 냄새와 배추꽃 냄새 소금기를 조용히 털어내면서 밤새 타오르는 불꽃 -------------- * 시집 『정읍사의 .. 제6시집 · 정읍사의 달밤처럼 2011.01.06
서울에서 살아남기/ 최금진 서울에서 살아남기 -대학 새내기들을 위하여 최금진 가게에서 물건을 사거나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통성명을 할 때 돌아와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일단 무조건 거만해야 한다 엔젤이라고 발음하는 너의 콩글리시에는 천사가 살지 않는다 서울에 천사가 있다면 그건 CCTV일 것이다 아르바이.. 잡지에서 읽은 시 2011.01.05
蘭盆/ 정숙자 蘭盆 정숙자 이런 날 난초는 잠들지 못한다 실핏줄 다쳐 고열에 싸인 화분 아스피린보다 라스콜리니코프의 도끼 요구되는데 인간은 교활한 神 결코 석방을 고려하지 않는다 -------------- * 시집 『정읍사의 달밤처럼』에서/ 1998. 3. 3. <한국문연> 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부용(김제군).. 제6시집 · 정읍사의 달밤처럼 2011.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