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는 비가 오나요/ 정채원 밖에는 비가 오나요 정채원 누가 보낸 꽃일까 무슨 일로 사람들 모여든 걸까 내 영혼은 어리둥절 영안실 복도를 서성거리고 밖에는 비가 오는지 막 벌어지던 꽃망울이 떨어지고 달려가던 트럭이 미끄러지고 유리창이 화염병처럼 깨지기도 하겠지 애인에게 갑작스레 이별을 통보 받은 남자가 빈소의 .. 잡지에서 읽은 시 2011.01.07
바람이 불고 있는 한/ 정숙자 바람이 불고 있는 한 정숙자 풀잎 썩어 반딧불될 때 뿔 지느러미 깎아버린 피리 바로 서려고 흔들린다면 바람이 불고 있는 한 갈대밭은 휘지 않는다 이 세상 고눌 돌멩이 반의 반 조각도 줍지 말자고 尹東柱 사랑한 그리스도 신열 든 수족에 대못을 친다 -------------- * 시집 『정읍사의 달.. 제6시집 · 정읍사의 달밤처럼 2011.01.07
새의 눈으로 세상이 희망을 바라보다 / 글, 김장호(시인) 현대시 명사 초대석 | 윤무부(조류학자) |≪현대시≫ 2011년 1월호에서 발췌함 새의 눈으로 세상이 희망을 바라보다 -글, 김장호(시인) …… 부전자전인가. 외아들은 어릴 때부터 새에 궁금증이 많았다. 아들이 처음 경희대 생물학과에 진학한다고 했을 때, 아내는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안 된다!”.. 잡지에서 읽은 시 2011.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