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폭목(暴木)*/ 김청광

검지 정숙자 2019. 12. 11. 23:58

 

    폭목暴木*

 

    김청광

 

 

  그런 폭목이 그 자리에 있어

  그 나무 밑 짙은 그늘

  작은 초목들

  목숨 부지하게 어렵네

 

  해가 떠도 밝지 않고

  해 지면 더 깜깜한 밤

 

  언제 다시 밝은 빛 보려나

  차라리 다 으스러지더라도

  폭목은 안 돼!

  간절한 염원으로

  결의를 다지는 때

 

  햇빛 속 밝은 얼굴로

  서로 어울려 변함없는

  숲의 참모습

  숲의 노래

  영원한 생명의 길

   -전문-

 

 

   * 폭목暴木: 수관樹冠이 넓게 발달한 나무로 이웃한 초목의 생장에 방해가 되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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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문학』2019-12월호 <시>에서

  * 김청광/ 1997년『한맥문학』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