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목暴木*
김청광
그런 폭목이 그 자리에 있어
그 나무 밑 짙은 그늘
작은 초목들
목숨 부지하게 어렵네
해가 떠도 밝지 않고
해 지면 더 깜깜한 밤
언제 다시 밝은 빛 보려나
차라리 다 으스러지더라도
폭목은 안 돼!
간절한 염원으로
결의를 다지는 때
햇빛 속 밝은 얼굴로
서로 어울려 변함없는
숲의 참모습
숲의 노래
영원한 생명의 길
-전문-
* 폭목暴木: 수관樹冠이 넓게 발달한 나무로 이웃한 초목의 생장에 방해가 되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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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문학』2019-12월호 <시>에서
* 김청광/ 1997년『한맥문학』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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