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참새와 향나무/ 백혜자

검지 정숙자 2019. 12. 11. 02:56

 

    참새와 향나무

 

    백혜자

 

 

  해가 저물자

  커다란 향나무 속으로

  참새들이 쏘옥 쏙 들어간다

 

  어둠이 내리고 얼어붙은 하늘에

  달이 내걸렸다

 

  추위에 떨던 향나무를

  참새들이 밤새 꼭 껴안고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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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에』2019-겨울호 <시에 시>에서

  * 백혜자/ 강원 춘천 출생, 1996년『문학세계』로 등단, 시집『초록빛 해탈』『나는 이 순간의 내가 좋다』『구름에게 가는 중』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