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멧팔랑나비/ 문효치

검지 정숙자 2011. 5. 23. 01:42

 


    멧팔랑나비


     문효치



  4월의 해 한 점

  떨어져 내려온다


  떨어진 자리는

  늘 아프다


  아픔 한 점

  팔랑팔랑 날다가


  머리, 창공에 부딪는다

  눈에 번쩍 번개 드는 날

  떡갈나무 어린 잎 밑에

  알 하나 낳고


  또다시 팔랑팔랑 날다가

  가뭇없이 가버리는 그대



  *『현대시학』2011-5월호 <이달의 작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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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효치/ 전북 군산 출생

    1966년《서울신문》《한국일보》신춘문예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