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서 읽은 시

부릉, 부릉, / 박의상

검지 정숙자 2010. 11. 5. 01:03

 

   부릉, 부릉,


    박의상



  부릉부릉거리며

  지금 길은 여기서 저기로 달려가는 중


  부르부릉거리며

  지금 나는 너에게

        어디냐, 어디냐,

            너에게 달려가는 중


  그러니까 지금은 11시 54분

  아니 55분, 아니 56분

          그래 57분!

  부릉부릉거리며

     지금은 지금에서도 막 떠나는 중



  * 시집 『아니,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한 거지?

           나, 참,』에서/ 2010.9.5 <시안>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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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의상/ 만주 출생, 1964년《서울신문》신춘문예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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