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화집에서 읽은 시

깨 볶는다/ 양문희

검지 정숙자 2023. 10. 14. 01:48

 

    깨 볶는다

 

     양문희

 

 

  엄마, 좀 벗어라

  뭐를?

  사진이 아직도 한겨울 아이가

  우예 벗노 넘사시럽구로

  엄마, 아부지가 옛날에 뭐라고 꼬시드노

  다방에서 씨븐 커피 한잔 묵꼬 마 밥 무러 가자카데

  아이구 엄마는 아부지가 새우집이 배에 팔아묵으머 우짤라꼬

  야가 야가 뭐라카노 느그 아부지가 그럴 사람이가

     -전문(p.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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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목문학회 사화집 『즐거운 곡선에서 배회 중』에서/ 2023. 8. 10. <파란> 펴냄 

  * 양문희/ 2014년 『시에』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