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집 · 이 화려한 침묵

묵도/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2. 10. 1. 15:14

 

 

     묵 도

 

      정숙자

 

 

  신이여

  우리가 우리를

  갈라놓지 않게 해주셔요

 

  우리가 작별을 만들기 전에

  당신께서 만들어 주셔요

 

  당신 뜻으로 나뉘는 것은

  마음이 아닌 육신이지만

 

  우리가 우리를 나누게 되면

  그것은 분명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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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이 화려한 침묵』에서/ 1993. 4. 26.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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