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유종인 길 잃은 아이 하나가 저만치 울고 있기에 그늘 속에 섰던 눈사람 햇빛 속에 걸어 나가선 괜찮다, 울지 말거라 녹는 몸으로 달랜다 -전문(51-52) ◈ 괜찮다, 울지 말거라/ 녹는 몸으로 달랜다(발췌)_김일연/ 시인 비극은 언제나 곁에 있지만 "그늘 속에 섰던 눈사람"이 계셨기에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햇빛은 그 사람이 속한 세상이 아니었습니다. 한 번도 자신의 주인이 아니었고 한 번도 주인공이 되어보지 못했습니다만 그래도 그런 처지를 슬퍼하는 것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 사람에게는 제가 당신의 예술이며 인생이며 삶이었습니다. 언제나 그늘 속에 서 있던 사람. "햇빛 속에 걸어 나가선/ 괜찮다,/ 울지 말거라" 달래줄 때 정작 그의 몸은 그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