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50 정숙자 가을은 사유를 자유롭게 합니다. 지친 영혼을 충전시켜 줍니다. 길 떠나는 철새들에게 손수건 흔들어 보이는 억새 꽃 언덕. 더 총총 더 맑게 떠오른 별들을 보노라면 제 삶에 얹힌 돌도 얼룩을 잊어버립니다. 아아 그러나 가을은 멈출 수 없는 외로움을 몰아옵니다. 마음이 맑아진다는 것 자체ᄀᆞ 외로움>이ᄅᆞᆫ 병환의 시초입니다. (1990.10.13.) 책이 우는 걸 보았습니다 사람이 울어도 차마 못 볼 일인데, 책이 울다니, 책이…, 삼십여 년 한곳에 세워두었던 책을 이사 와서 다시 가나다순으로 장서했거든요. 앗 그런데 표지 날개에 끼워진 첫 장을 어느 책에서 펴보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날개 속에 여유분의 틈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