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게/ 이병률 바람에게 이병률 별에게 감히 말을 건 것을 용서해 다오 색깔을 잘못 사용한 죄를 씻어가 다오 말을 타고 달리는 구름이여 이 가을 하늘의 지붕이여 나를 심판해 다오 바람의 감정을, 혁명의 마디를 끊어 다오 아침 녘 황금빛으로 울먹이는 서리들을 모두 지워 다오 나에게 있는 것들을 용서해 다오 내.. 잡지에서 읽은 시 2011.01.09
낙장의 모/ 정숙자 낙장의 모 정숙자 천 년쯤 밖에선 먼지로도 안 남을 그림자의 주인 자수정빛 하늘에 구금당하며 남은 웃음 풀어 보이는 태양, 저 너머 아직도 야만이 고마운 사슴아, 새야 느이네처럼 사뿐히 고개 넘어야 사랑은 능금 익듯 愉快할 것을 -------------- * 시집 『정읍사의 달밤처럼』에서/ 1998. .. 제6시집 · 정읍사의 달밤처럼 2011.01.09
승부/ 이영광 승부 이영광 무섭지만, 지기는 어렵다 나보다 크고 센 것들에게 하나도 안 무섭지만 이기기는 정말 어렵다 나보다 약하고 작은 것들에게 *《서정시학》2010-겨울호 * 이영광/ 경북 의성 출생, 1998년『문예중앙』으로 등단 잡지에서 읽은 시 2011.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