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부(등단작)/ 박효열 우체부 박효열 우체부가 찾아오듯 산동네에 봄이 와요 꼬끼요 낮닭 울듯 벚꽃이 피었어요 까치가 울어대는데 누가 또 오시려나. 군대 간 아들놈의 기별인가 싶어서 숨겨둔 막걸리를 한 사발 들고 간다 여름밤 소나기처럼 시원스레 와 다오. *『시조생활』여름호, 등단작 * 박효열/ 전남 순천 출생,『시.. 잡지에서 읽은 시 2011.01.11
반포본동 우리 동네/ 정숙자 반포본동 우리 동네 정숙자 黃菊 어울린 화단 빈 성당 이브의 손풍금처럼 손풍금처럼, 집을 지키면 茶香도 한 올 책갈피에 배어드는데 일상은 그런대로 엄습하여 “어랑어랑 어허야 어야디야…” 시냇물 돌아나가듯 멀어지는 두부장수, 해망동 조갑팽이처럼 툭툭 벌어지는 저녁분꽃, 연.. 제6시집 · 정읍사의 달밤처럼 2011.01.11
빗방울 소리/ 정숙자 빗방울 소리 정숙자 섣불리 끌쩍거린 시가 아니다 쳐서 끌어내는 종소리가 아니다 풀꽃을 피게 하는 저 소리는 전신을 깨트리고 가는 빗소리 -------------- * 시집 『정읍사의 달밤처럼』에서/ 1998. 3. 3. 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부용(김제군)에서 태어남.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제6시집 · 정읍사의 달밤처럼 2011.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