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집 · 이 화려한 침묵

오늘을 넘으며/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2. 7. 28. 07:40

 

 

 

     오늘을 넘으며

 

     정숙자

 

 

  내 서러워도 울 수 없는 건

  더 서러운 내일이 올 것 같기에

 

  기대어 잠들 누구도 없이

  기대어 깨어날 누구도 없이

 

  혼자서 뜨고 지는 별과도 같이

  밤새 깜박깜박 견디는 슬픔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하늘만

  믿고 믿으며 걷는 다리 위

 

  기적처럼 찬란한 날이 온다면

  참지 않고 우는 일 먼저 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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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이 화려한 침묵』에서/ 1993. 4. 26.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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