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집 · 이 화려한 침묵

우산/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2. 5. 31. 11:04

 

 

     우 산

 

     정숙자

 

 

  비의 꽃

  우산 속으로

  초대할 사랑 있는 이에겐

 

  상상해 보라

  이 땅은 이미

  둘만의 별이 아니겠는가

 

  덜 이쁘거나

  덜 부유한 이도

  우산 가득 사랑이 채워지면

 

  상상해 보라

  빗물은 이미

  아름다운 주렴이 아니겠는가

 

  사랑한다면

  사랑한다면

  아아, 진정 사랑한다면

 

  그대는 별이 아니겠는가?

  그대는 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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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이 화려한 침묵』에서/ 1993. 4. 26.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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