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집 · 이 화려한 침묵

선물/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2. 5. 17. 12:06

 

 

    선 물

 

    정숙자

 

 

  그럴 수 있다면

  그대에게

  나 진정

  좋은 것 주고 싶네

 

  곱고 예쁘고 값이 비싸고

  그렇게 눈에 띄는 게 아닌

  조용하고 부드럽고 빛나는 것을

 

  그대가 생활의 피로에 싸여

  밤 같은 절망에 몸져 앓을 때

 

  그럴 수 있다면

  그대에게

  나 진정 주고 싶네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게지만

  분명히 가장 찬란한 선물

 

  <희망>을

  우체함에

  넣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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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이 화려한 침묵』에서/ 1993. 4. 26.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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