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근작시
차원이동 대기자
정숙자
일단 뛴다
빠듯한 약속
왕왕 뛴다
붉은 신호등 아래
괜히 뛰었네, 하지 않는다
뛴 보람이야, 숨 고른다
머리도 희었는데 왜 뛰느냐?
머리가 희었는데 왜 안 뛰겠느냐?
시한이 좁혀질수록
응당 뛴다
죽음이 켜진 다음엔
짐짓 뛸 틈도 없다
*『시와 경계』2011-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