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근작시

차원이동 대기자

검지 정숙자 2012. 1. 12. 02:42

 

 

 차원이동 대기자

 

   정숙자

 

 

 일단 뛴다

 

 빠듯한 약속

 왕왕 뛴다

 

 붉은 신호등 아래

 괜히 뛰었네, 하지 않는다

 뛴 보람이야, 숨 고른다

 

 머리도 희었는데 왜 뛰느냐?

 

 머리가 희었는데 왜 안 뛰겠느냐?

 

 시한이 좁혀질수록

 응당 뛴다

 

 죽음이 켜진 다음엔

 짐짓 뛸 틈도 없다

 

 

 *『시와 경계2011-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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